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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고 말하기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의 심리학)

말하지 않고 말하기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의 심리학)

김정운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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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2026. 5. 19.

좋은 기획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가 무엇을 아직 말하지 못하고 있는지 알아차리는 사람에게서 시작된다고 느꼈다. 『말하지 않고 말하기』는 소통을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표정과 침묵, 리듬과 맥락이 함께 만들어 내는 상호작용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 관점은 회의록이나 요구사항 문서만으로는 잡히지 않는 중요한 신호들을 다시 보게 만든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언어보다 앞서 작동하는 관계의 감각이다. 같은 문장이라도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순서로, 어떤 눈빛과 침묵 뒤에 나오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가 된다. 기획 과정에서도 사용자의 말 한마디를 그대로 받아 적는 것보다, 그 말이 나온 배경과 망설임, 반복되는 표현을 함께 읽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설득을 잘하는 법보다 이해가 가능해지는 조건을 묻는다. 그래서 협업 장면을 돌아보게 했다. 상대가 반대하는 이유가 논리 부족이 아니라 아직 안전하게 말할 수 있는 맥락이 없어서일 때가 있다. 요구사항이 자주 바뀌는 것도 변덕이 아니라 서로 다른 그림을 보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소통을 메시지 전달로만 보면 이런 장면을 놓치기 쉽다. 다음 회의에서는 결론을 빨리 끌어내기보다, 각자가 같은 장면을 보고 있는지 먼저 확인해 보고 싶다. 질문을 던지고, 잠깐의 침묵을 두고, 말의 내용뿐 아니라 말이 나오기까지의 흐름을 관찰하는 것. 작은 태도처럼 보이지만, 더 나은 문제 정의와 더 적은 오해를 만드는 출발점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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